엘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뛰어든 진짜 이유[비트코인 A to Z]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티핑포인트에 와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수용하고 국제 결제에 사용되든지 아니면 파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야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전망의 방점은 주류화에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거래 창구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투자은행은 2018년 암호화폐 거래 창구를 오픈했지만 시장이 침체되자 폐쇄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보고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비트코인 비판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투자자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구입한 저의를 ‘현실의 비트코인’과 결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장난기 어린 말대로 고객들로 하여금 테슬라 자동차 구입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몇몇 언론들의 분노에 찬 저격처럼 가격을 끌어올려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였을까. 정부가 빼앗을 수 없는 비트코인 머스크 CEO를 이해하려면 그의 상황을 가정해 질문해 봐야 한다. 당신이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외국에 가지고 있다고 하자. 미래에 그 나라의 정치와 경제 상황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당신은 그 자산을 필요할 때 긴급하게 본국으로 옮길 수 있어야 마음이 놓일 것이다.
공장이나 기계는 확실히 가치 있는 실물 자산이긴 하지만 옮길 수 없다. 금융권에 맡긴 예금은 은행이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실물이면서도 옮길 수 있는 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은 달러 묶음이나 값비싼 보석일 것이다. 그런데 국경 검문소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1000억원이 넘는데 과연 가능할까.
현실 비트코인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비트코인은 무게가 없고 금융권에 의해 동결되지도 않는다. 국경을 빠져나갈 필요가 없는 이유는 비트코인에는 국경이라는 개념조차 없기 때문이다. 지구 어디서나 비밀 키를 넣으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 현실 비트코인은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담을 수 있을 만큼 규모도 크다.
정변이나 위기가 아니라고 해도 테슬라와 같이 중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중국 밖으로 인출해야 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대상이다. 평소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분산해 놓으면 통제에 대해 대항력을 갖게 된다.
어마어마한 자산을 여러 나라에 분산해 보유하느라 발생하는 행복한 고민을 해 본 적인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논리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부호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비트코인을 정부가 빼앗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국민의 자산을 빼앗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 다른 하나는 그냥 빼앗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법치가 무너지고 혼란에 휩싸인 국가의 국민에게 희망의 동아줄이 될 운명으로 발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이런 속성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1달러를 넘어 유의미해진 이후 줄곧 그랬다. 그래서 ‘현실의 비트코인’이라고 수식어 하나를 애써 덧붙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비트코인을 외면하고 없어질지도 모르는 또 다른 비트코인을 가정하곤 한다. 그런 현실 외면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기회를 거듭 놓치는 것이다.
현실의 비트코인은 전 세계 주요 통화로 24시간 거래되고 있고 5000만원 이상이다. 머스크 CEO가 1조7000억원을 투입한 것은 바로 이 현실의 비트코인이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이 현실이 일시적 착각이라고 지난 10년간 외쳐 왔다. 가격이 없어지는 자산이라면 아무리 국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가졌어도 무용지물인 것이 맞다. 하지만 그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고 현실의 비트코인은 어쨌건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디커플링이 비트코인에 미친 영향 회의론자들의 남은 희망은 미국 재무부나 중앙은행(Fed)이 비트코인을 금지해 주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선언만 해 줘도 된다. 선언만으로도 가격이 폭락하고 테슬라가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연쇄 작용이 일어나 비트코인에 투자한 개인과 기업들이 위기로 치닫는다. 앞으로 제정신이 박힌 기업이나 부호들은 다시는 비트코인을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하면 그 직후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이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의 선택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은 없어지지 비트코인에 미치다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회의론자들의 희망처럼 0에 수렴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게 될 것이었다면 미국 정부는 좀 더 일찍 나섰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일찌감치 비트코인을 불법화하지 않은 것은 실행할 수단이 마땅하지 않을 뿐만 비트코인에 미치다 아니나 실효성도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미국 정부가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비트코인의 부상을 용인할 리 없다’는 논리가 정말로 설득력이 있다면 왜 미국은 일찌감치 비트코인이 미약할 때 제압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검토해 왔다. 2013년 마약과 불법 총기류의 아마존이라고 불렸던 실크로드가 사회 문제가 됐을 때 미국 연방 검찰은 비트코인의 기소를 검토했었다. 2017년 암호화폐 붐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비트코인에 미치다 미국 의회에 불러 비트코인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묻기도 했다. 지난 8년 동안의 미국 정부와 관계 당국의 대응에는 잡음이 많이 끼어 있기는 해도 일관되게 수용 쪽으로 기울고 있다. 2017년 CFTC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미국의 은행들로 하여금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 창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바둑에는 축이라는 형세가 있다. 축에서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더 많은 집을 상대에게 헌납하게 된다. 그래서 축에 빠지면 미련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실속을 차리는 선택이 전략적이다. 비트코인이 유의미한 가격을 가진 어느 시점에 ‘현실의 비트코인’이 됐고 정부들은 축에 빠졌다. 비트코인을 금지하려는 어설픈 조치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이 강하다는 것을 대중과 시장에 각인시켜 줬다.
비트코인에 대해 일관되게 규제적인 태도를 보여준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2017년 비트코인 거래소를 전면 금지했고 2021년에는 채굴도 금지할 기세다.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비트코인 생태계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인식이 몇 차례 증명됐다. 차라리 중국이 위협만 하고 거래소 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중국 정부의 으름장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비트코인이 달러의 패권을 위협하고 중국이 달러 패권이 약화되는 것을 기대한다는 통념이 맞는다면 중국은 비트코인을 활성화해 미국이 어려움을 겪도록 했어야 한다. 즉 중국 정부의 과민한 반응이야말로 ‘달러 대 비트코인’이라는 대립항을 전제로 미국 정부의 규제적 조치를 추론하는 논리가 허약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비트코인을 금지하려는 국가들의 면면을 비트코인에 미치다 살펴볼 때 비트코인은 미국보다 자본 유출에 민감한 국가들에 위협적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쪽으로 간 이유도 자본 이동의 자유를 찾아서라고 추론할 수 있다.
비트코인: 세계 최대 암호화폐의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는?비트코인에 미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 놀랍도록 빠르게 퍼져나가 곧 비트코인 팬들이 몰려들어 내용을 지적하곤 한다.
그럼에도 왜 가격이 폭락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오늘은 비트코인에 집중해 쓸 것이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또한 돌려 말한 표현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14일(현지시간) 지금 비트코인은 2만1974달러(약 28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닷새간 25% 하락한 셈이다.
대체 비트코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작년 11월 거의 7만달러를 기록했던 절정의 순간은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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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으로 5일간 하락세를 기록 중인 비트코인 가격
빨갛게 물든 비트코인 차트는 아래로 또 아래로 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이해하기 위해선 더 넓은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암호화폐 세계만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 침체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물가가 치솟고 있으며, 상승 중인 금리와 함께 생활비 부담이 우릴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현재 미국 S&P 500 지수가 약세장(최근 최고치 대비 20%까지 하락했다)을 보이는 등 주식 시장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큰손 투자자들조차 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다. 그러니 기관투자자나 부유한 헤지펀드 소유주가 아닌 우리와 같은 개인 투자자에겐 투자처가 없다. 완전히 멈췄다.
많은 사람들에겐 암호화폐와 같이 변동성이 크고 예측 불가능한 자산은 너무 위험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암호화폐는 금융당국의 규제도, 보호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저축한 돈을 암호화폐에 부었다가 가치가 폭락하거나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면, 그대로 돈을 잃는 것일 테니 말이다.
왜 지금인가?
지난달 코인 두 종류(테라-루나 사태)가 붕괴했다. 물론 비트코인보다는 인지도가 훨씬 낮지만,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
이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팔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떨어진다. 비트코인의 작동 방식이 그렇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를 원하냐에 따라 움직인다.
즉,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그 효과가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면 더 비트코인에 미치다 많은 사람들이 팔겠다고 나서고… 그렇게 반복되는 원리다.
게다가 좀 더 전통적인 다른 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가격을 뒷받침할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게 케이티 마틴 파이낸셜타임스(FT) 시장 편집자의 설명이다.
마틴은 "비트코인의 가격은 순전히 사람들이 당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구매하려 드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무서운 것입니다. 탈출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바닥 없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팔려고 하거나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 내일 당장 (반토막이 나) 1만달러에 거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비트코인 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쉽지 않은 가운데, 지난 24시간 동안 다음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1.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플랫폼) '바이낸스'가 13일 오후 몇 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바이낸스 측은 해당 소동에 대해 "스턱 트랜잭션" 즉, 하드웨어 관련 에러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모두가 믿는 건 아니었다.
2. 코인 담보 비트코인에 미치다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도 같은 날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셀시우스 측은 기술 에러 보다는 "극단적인 시장 상황"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을 이유로 18% 인력 감축에 나섰다.
3. 이러한 상황에서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더 팔아 치우기 시작했다.
앞선 두 사건으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예를 들어 갑자기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거나, 현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상상해보자. 다른 모든 사람처럼 당장 가장 가까운 ATM기로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혼란과 패닉이 발생할 것이다.
반전 카드가 있을까?
과연 상황을 반전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트코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비트코인을 아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다시 비트코인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이미 이전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난 적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지금이 최적의 구매 시기라고 말할 것이다. 할인 기간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은 조용히 앉아 비트코인이 고비를 넘기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은 트위터에 "가격 반등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빠르게 부자가 됐다"는 사람들의 솔깃한 이야기와 유명 연예인의 지지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진 출처, Crypto.com
배우 맷 데이먼을 내세워 '슈퍼볼'에 등장한 '크립토닷컴'의 광고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또한 트위터에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한껏 드러냈다. 또한 테슬라사는 작년 15억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극도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즈(SSGA)'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대표는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웨이크업 투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암호화폐 시장은) 용감한 자들만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용감하다'는 말이 나왔으니 생각나는 소식이 있다. 할리우드 A급 스타인 맷 데이먼은 작년 10월 "부(富)는 용감한 자의 편이다"는 슬로건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광고에 나섰다. 해당 광고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에서도 등장했으며,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조회수 2800만 회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굳이 회사를 다닐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때 비트코인은 돈세탁을 하는 사람들이나 마약상들의 도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부동산 가격 만큼이나 일상적인 대화 소재가 됐다.
런던의 지하철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광고를 볼 수 있다. 신문의 1면에 나오기까지 했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택시 기사들의 일화도 있다.
매일같이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아직까지도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비트코인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광풍의 일부가 된다는 게 정말 재밌었죠'
29세의 알레산드라 솔버거는 비트코인이 하나당 9달러이던 2012년에 처음 투자했다. IT 관련 블로그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자유방임적이고 탈중앙화된 관점"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한다.
"조금 투자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재밌다고 느끼는 것의 일부를 갖고 싶었거든요. 이제 시작되고 있는 뭔가의 일부가 되는 거죠."
2013년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그는 투자액을 회수했다.
"그때 저는 수익률 900%를 달성해서 꽤 만족했어요." 그는 에버모어 헬스라는 자신의 수퍼푸드 사업을 런던에서 시작하기 위해 2만 파운드(한화 약 2900만 원)를 회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가치가 상승하면서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1천만 원)의 수익을 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수익으로 새해에 아프리카 잔지바르에서 카이트서핑을 할 계획이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 20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30만 달러(한화 약 3억3천만 원) 정도의 값어치를 한다. 그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디지털 화폐에도 투자를 했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과장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제각각의 암호화폐 중에 비트코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보다 훨씬 발달한 화폐들도 있어요." 그는 시장이 발전하면서 초기 상품은 개선된 후발 주자에 의해 무너지곤 한다는 점을 들며 이렇게 말했다.
비트코인에 미치다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시행한다는 테이퍼링을 시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금융투자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사전적으로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조치를 뜻합니다. 이 테이퍼링이 금융투자시장과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테이퍼링이란?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의 철회와 긴축정책의 시작을 알리는 조치입니다.
그동안 연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양적완화의 대표적인 방법이 채권 매입과 금리 인하입니다. 국채, 기업채권 등을 매수하는 테이퍼링으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하고, 금리를 인하해 사람들이 돈을 저축하지 않고 생산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여러 지표가 나오면서 양적완화 정책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테이퍼링입니다.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중앙은행은 그동안 매입했던 국채나 민간채권을 매도하게 됩니다. 통상 테이퍼링이 시행된 후에는 금리인상이 단행되며 긴축정책이 시작됩니다.
테이퍼링이 실제 시행될지 여부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매년 8월마다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잭슨홀 미팅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연준은 잭슨홀 미팅에서 주요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 탓입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기 위한 신호를 주고, 공식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9월 FOMC에서 발표한 뒤, 실제 개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해 테이퍼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013년 테이퍼링엔 긴축발작. 신흥국 통화·채권·주식 급락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현 양적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자, 긴축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겪는 충격, 즉 ‘긴축발작’(Taper Tantrum) 가능성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테이퍼링으로 인해 긴축발작을 일으킨 사례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했던 2013년 5월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발언 직후 5~6월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에서 안정적인 선진국으로 대규모 이동하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았고, 신흥국에서는 통화·채권·주식이 급락해 신흥국의 12%가 자본유출을 겪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미국 증시는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 보다는 경기방어주와 성장주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당시 테이퍼링 시행이 아닌 채권매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1차 긴축발작을 겪었습니다. 2015년과 2018년 테이퍼링에도 신흥국은 2·3차 긴축발작을 겪었지만 1차만큼 충격이 크고 광범위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는 2013년 1차 긴축발작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2019년 12월입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공급을 위해 보유 중이었던 자산을 축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자 미국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곧바로 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 이후로 시장에서는 줄곧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4일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45%로 상향했습니다.
긴축발작 재현되나. 비관∙낙관론 팽팽
테이퍼링으로 시작될 미국발 긴축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서는 비관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와 저금리에 동시 대응해야 하는 신흥국에는 더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와 회복이 압축적으로 반복되면서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복원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3년 테이퍼링 리스크 발생 전후 글로벌 신용시장은 신흥시장의 취약한 펀더멘털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을 안고 있었다”면서 “현재도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잠재해 있지만 소위 테이퍼링 리스크가 발생했던 당시와 같은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이퍼링이 촉발한 긴축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디지털자산 포트폴리오 제공업체 아이스디지털에셋(Aes Digital Asset)은 최근 6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올해 중 테이퍼링을 시행해도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통화 긴축까지는 시간이 있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비이자 상품에 유리한 금융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테이퍼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까지 합쳐져 암호화폐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테이퍼링으로 주식,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진 상황에서 개수가 한정된 비트코인을 피난처로 주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최근 테슬라와 스퀘어 등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명명하며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등 세계 대형은행도 암호화폐 투자상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상품 도입의 이유로 비트코인을 헷지수단으로 접근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꼽았습니다.
메리 리치 신임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글로벌 대표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상품은 자산관리(WM)를 받는 투자자산 2500만달러(약 291억45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고객들이 있다. 이번 결정은 고객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n the end, it was client demand that won out, according to Rich. Goldman’s private wealth management business mostly targets individuals, families and endowments with at least $25 million to invest. “There’s a contingent of clients who are looking to this asset as a hedge against inflation, and the macro backdrop over the past year has certainly played into that,” Rich said.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해볼까…비트코인 하락 때 돈 버는 인버스 ETF 등장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 전망이 양극단으로 치닫는다. 누군가는 기존 화폐·투자 패러다임을 뒤바꿀 ‘유망 자산’으로, 한편에서는 단타꾼이 득실거리고 거품이 잔뜩 낀 ‘투기 자산’으로 평가한다. 가격도 ‘널을 뛴다.’ 지난 4월 13일 사상 첫 8000만원(국내 기준)을 돌파한 지 열흘 만인 지난 4월 23일에는 5500만원 선이 붕괴되는 등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황이 계속되고 있다.
혼란에 빠진 투자자를 겨냥해 금융사에서는 전에 없던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이른바 ‘비트코인 파생상품’이다. 직접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펀드부터 아예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비트코인에 미치다 까지 다양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캐나다 운용사 ‘호라이즌스’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인버스 ETF를 내놨다.
▶‘기막힌 타이밍’에 인버스 ETF
▷비트코인 ETF는 두 달 만에 10억달러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대 문을 열어젖힌 것은 캐나다 자산운용사 ‘퍼포스인베스트먼트(Purpose Investments)’다.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간 기준)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다. 상장 직후 한 시간 동안 8000만달러(약 885억원) 넘게 거래되는 등 하루 거래대금만 1억6500만달러(약 1826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상장 두 달이 채 안 된 지난 4월 13일에는 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높은 가격 변동성에 힘입어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가 지난 4월 15일 비트코인 인버스 ETF를 TSX에 상장했다. 상품명은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 약자로는 ‘BITI’다.
BITI는 전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인버스 상품이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가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국내 증권사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한국 투자자도 매매할 수 있다. 별도 암호화폐 계정을 만들 필요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속된 말로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BITI가 상장하고 비트코인에 미치다 불과 3일 뒤인 4월 18일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최고 9%까지 떨어졌고 일주일 뒤인 4월 22일에는 13.3% 가까이 주저앉았다. BITI 상장 후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36.7% 하락했다.
반응은 당연히 뜨거웠다. 상장 첫날 14.66캐나다달러로 시작했던 BITI 가격은 지난 4월 23일 18.69캐나다달러를 터치했다. 불과 7영업일 만에 수익률 21.6%를 기록했다.
거래도 활발하다. 호라이즌스가 BITI와 같은 날 상장한 비트코인 ETF 상품 ‘HBIT’ 거래량과 비교하면 알기 쉽다. 상장 후 7영업일 동안 HBIT 일평균 거래량은 약 6827주. 같은 기간 BITI는 일평균 2만2523주 거래됐다. 비트코인 인버스 ETF 거래가 일반 비트코인 ETF보다 3배 이상 이뤄졌다는 얘기다.
스티브 호킨스 호라이즌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높은 관심에 비해 투자가 어렵다. 여기에 ‘오른다’ ‘내린다’ 등 투자 전망이 양극화돼 있다. 이번 비트코인에 선보인 ETF는 비트코인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특히 인버스 ETF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ETF까지…상품 다변화
▷JP모건은 비트코인 액티브 펀드 예정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기존 제도권 금융 관심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미 2017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개설한 CME는 올해 2월 이더리움 선물 시장도 개방했다. 비트코인 선물 한 계약당 0.1비트코인 단위(BTC)로 거래할 수 있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상품도 5월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선물 한 계약 규모가 5BTC, 한화로는 약 3억원에 달해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에 이어 ‘알트코인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도 ETF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세계 최초 비트코인 ETF 상품을 내놨던 퍼포스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이볼브, CI글로벌 등 자산운용사 3사가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더리움 ETF 승인을 받고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비교적 암호화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에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반에크어소시에이츠, 위즈덤트리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자산운용사 8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최근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개리 겐슬러가 전임보다 암호화폐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높다.
비트코인 ETF 승인 대기 중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도 비트코인 펀드 판매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에 이어 그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던 JP모건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투자 3사가 모두 비트코인 펀드 판매에 뛰어든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월가 최초의 비트코인 펀드 ‘FS NYDIG 셀렉트 비트코인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투자 진입장벽은 높다. 순자산 200만달러 이상 고액 자산가에 한해 최소 투자금액 2만5000달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돈이 펀드에 유입 중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판매 이후 2주 동안 비트코인 펀드 2937만달러(약 328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투자자 한 명당 비트코인에 미치다 평균 9만1208달러(약 1억100만원)를 투자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간) JP모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이 이르면 올여름 비트코인 펀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 비트코인 펀드는 그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내놨던 패시브 펀드 형태가 아닌 자산가들을 위한 액티브 펀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선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국내 운용 시장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 자산 공시 플랫폼 ‘크로스앵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달 가상화폐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해 상품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미리 준비해놔서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기존 펀드나 ETF만으로는 업계 순위를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등장하면 시장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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