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컴디지털에셋
한컴위드가 지난해 선보였던 디지털 금 거래 플랫폼 ‘골드모어’를 전면 개편해 ‘한컴디지털에셋’ 앱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한컴디지털에셋’은 실시간 국제 금시세에 따라 0.1g 단위로 한컴금거래소가 발행하는 디지털 금 상품권인 ‘한컴디지털골드’를 구매해 모바일에서 쉽고 편하게 금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다.
국제 금시세가 반영되는 24시간(월요일 오전 8시부터 금요일 밤 12시까지) 거래할 수 있고 거래 플랫폼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모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현금 또는 실물 금의 교환을 통해 디지털 금 상품권 구매가 가능하며,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 금 상품권은 다시 현금이나 실물 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거래가 가능하고, 디지털 금 상품권으로만 사고 팔 시에는 실물 금에 부과되는 부가세가 없기 때문에 금거래에 드는 비용을 절감 가능하다.
한컴디지털에셋은 국내외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프랍트레이딩, 메자닌투자 등 20여년의 트레이딩 경험을 보유한 전문업체 레인에쿼티)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모바일 트레이딩 UI를 응용하여 매수 및 매도 호가,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거래 플랫폼 구현했으며 금 시세 하락 시에도 상품권을 대여 및 매도를 통해 수익을 구현할 수 있는 렌딩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단이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을 극복할 수 거래 플랫폼 있도록 레버리지 거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장하고 금 외에 은까지도 취급 자산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 플랫폼
kt alpha가 메타버스 기반의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화 거래를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 사업을 위해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손 잡았다.
메타버스는 ‘메타(META, 가공 혹은 초월)’와 ‘유니버스(universe, 현실세계)’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현실과 같이 거래 플랫폼 사회·문화·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현실과 접목시킨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kt alpha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국토지신탁 본사에서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메타버스 제휴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3사는 가상토지·가상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t alpha는 메타버스 월드맵 플랫폼 구축과 쇼핑, 콘텐츠 등 거래 서비스 발굴·운영을 맡는다. 한국토지신탁은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가상부동산 환경 조성 및 분양(임대)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시스템 구상을, 후오비 코리아는 가상자산·아이템 NFT 거래를 담당한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설립 이래, 업계 최대 수준의 자본 규모와 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부동산 신탁업계를 선도해 온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다.
후오비 코리아는 글로벌 상위 거래소인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글로벌 거래소 최초로 국내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얻었다.
kt alpha 정기호 대표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옴니버스 메타밸리(가칭)’ 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향후 kt alpha의 주요 사업군인 K쇼핑, 콘텐츠 유통 등도 플랫폼 내 거래 서비스 형태로 만나볼 수 있도록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476억9000만달러(약 57조원)로 추산, 2028년에는 8289억5000만달러(약 98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에서 10초만에 거래되는 중고 의류 플랫폼, 리클
더벤처스(대표 김철우)가 모바일로 10초 만에 헌 옷 방문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클(Recl)(대표 양수빈)’에 투자했다.
중고의류 거래 시장은 커지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감
인터넷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는 순이용자수(UV)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약 1,090만명에 달했다. 또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08년 기준 약 4조 원에서 2020년 약 20조 원으로 10여년 만에 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가파른 성장세에 다양한 분화 시장도 활발하게 등장하는 가운데, ‘중고의류’ 분야가 특히 각광받고 있다. 의류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 중 하나지만, 기존 플랫폼은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중고의류 구매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품질 검증, 세탁 여부’ ‘일괄 판매’ 등 다양한 거래 시나리오를 충족하지 못했다.
기존 중고 플랫폼의 패러다임을 바꾼
리클의 온디멘드 수거 서비스
반면, 리클은 헌 옷 수거함에 직접 처분하거나 무게 단위로 보상을 받는 등 기존에 중고 의류를 처리하던 방식을 탈피, 온디멘드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에서 모바일로 10초 만에 헌 옷 수거를 신청한 후 옷을 담아 집 문 앞에 두면, 리클에서 비대면으로 수거한 뒤 고객에게 리워드를 지급한다. 특히 기존 방문 매입 거래 플랫폼 서비스가 일괄적인 무게 매입 방식으로 킬로그램당 100~400원 수준의 보상을 지급했다면, 리클은 선별적 산정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좋은 상태의 옷은 무게가 아닌 1벌당 별도 매입 금액으로 산정된다. 또한 10~20kg의 최소 무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방문 수거가 불가능했으나, 리클은 무게와 상관없이 20벌 이상 소량의 의류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또, 가정집에서 한 번에 정리하지 않아도 꾸준히 환경 정리를 할 수 있다.
더벤처스가 리클에
투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양수빈 리클 대표는 “리클은 작년 5월 웹사이트 공식 오픈 후 일 사용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 주당 1~2톤의 중고 의류를 수거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서비스 지역 확대 및 모바일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해 ‘중고의류 서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리클에 투자를 주도한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리클은 해외 수출과 국내 구제 도소매업체, 자사 커머스 등 다채널을 활용해 재판매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중고의류 순환을 통한 친환경 가치까지 실천하는 기업”이라며 “10년 동안 5배의 성장을 이룬 국내 중고의류 재판매 시장은 향후 10년 이내 패스트패션의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전망과 더불어 아이템 성장 가능성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거래 플랫폼
도소마켓, 기존 판매자 중심 탈피한 ‘구매자’ 중심 거래 플랫폼
실수요자와 지역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
소량 및 긴급한 수요 대응 최적화
봉형강류 비롯해 강관류, 판재류 등 다양한 제품 취급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중심의 유통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의 성장이 다소 더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성장은 거래 플랫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또한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며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대형 철강사부터 중소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시장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플랫폼이 판매자 중심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 현실이다. 일례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철강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재고를 판매하는 식이다.
도소마켓은 이러한 기존 흐름을 바꾸고 구매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회사는 도소마켓에 대해 “철강재 실수요자와 지역 유통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마켓 장세한 대표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시도됐던 판매자(공급자)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구매자(수요자) 중심의 시스템을 설계했다”라며 “구매자는 필요한 품목과 수량, 현장위치, 납기 등을 사이트에 입력하고, 등록된 판매자들에게 해당 정보가 전달된다”라고 말했다. 이후 제품 공급이 가능한 유통업체들은 견적 가격을 입력하고, 해당 견적은 구매자에게 자동으로 전송돼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에 본지는 구매자 중심의 온라인 철강재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도소마켓 장세한 대표를 만나보고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Q.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동국제강과 동국산업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1992년 거래 플랫폼 이후 30년 동안 철근 및 형강 유통업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동산에스엔알과 ㈜도소마켓의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A. 1차 유통사를 다년간 운영하면서 건설사 및 2차 유통사들과 기존 25톤 트럭 단위 거래 플랫폼 이상의 거래 이외에도 소량 구매 건에 대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품목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각 지역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할 수 있는 철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획했다.
2년간의 기획과 개발 과정을 통해 도소마켓 프로토타입 사이트를 동산에스엔알 온라인 사업부로 운영해왔다. 이후 뜻이 맞는 실무자들을 만나 올해 2021년 1월 도소마켓으로 독립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도소마켓 사이트 메인페이지
Q.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가 가파르다. 도소마켓의 현황과 거래 품목 비중은?
A. 최근 철강업계도 온라인 거래 플랫폼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도소마켓을 통한 견적 요청 건의 통계를 보면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의 견적 요청 건이 350% 이상 증가했다. 초창기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으나, 온라인 철강 거래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소마켓의 거래 품목은 철근, 강판, 봉강, 강관, 형강류 크게 다섯 품목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강관류와 형강류의 비중이 높다. 큰 현장보다는 작은 현장의 거래 플랫폼 긴급 및 소량 주문이 많은 편이다. 도소마켓은 긴급한 주문에 빠른 속도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수요자도 빠른 대응에 편리함을 느끼고 있으며, 기존 구매자들의 재구매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Q. 도소마켓이 거래 플랫폼 기존 온라인 철강 거래 플랫폼과 비교해 갖는 차별점은?
A. 도소마켓의 지향점은 ‘연결’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요자를 가까운 유통사들과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부분이 철강재를 직접 판매하는 기존 온라인 철강 거래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도소마켓은 철강재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쉽고 편하게 철강재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최대한 많은 유통사들을 판매회원으로 받아드리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소마켓 판매입찰 화면
Q. 도소마켓의 성장 방향성은?
A. 서비스 확장과 품질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이다. 사이트 개편과 UI·UX 개선을 진행 중이며, 근본적인 서비스 자체의 품질을 높이고자 한다. 판매업체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수요자들의 요구에 따라 거래 품목 추가도 계획 중이다. 거래 지역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높은데,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시스템 개선도 꾸준히 진행 중이며 최근 지역별 알림, 품목별 조회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다양한 측면에서 사용자 경험을 진단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
A. 올해 거래 플랫폼 철강재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안한 시황에도 철강거래의 대부분은 외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도소마켓은 100% 선입금 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구조가 철강 유통에도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도소마켓의 ‘도소(到笑)’는 웃음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만든 신조어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웃음 지을 수 있는 유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거래 플랫폼
올 상반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카카오톡, 틱톡, 인스타그램 앱 다운로드 수를 꺾은 앱 최강자.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이야기다. ‘당근한다’는 말은 ‘중고 거래를 한다’라는 뜻을 지니게 됐고, 당근마켓과 중고 거래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며, 소설과 웹툰은 ‘가지마켓’ ‘연근마켓’으로 당근마켓을 변주시켰다. 이렇게 당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을 넓혔다.
이제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3조원에 이른다. 최근 마무리된 투자유치를 통해 ‘유통 공룡’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몸값을 인정받은 당근마켓은 국내 16번째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의 자리에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중고 거래 플랫폼 중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이 독보적으로 부상한 배경은 뭘까. 어떤 성장성과 저력이 당근마켓을 국민 앱과 유니콘의 반열에 올려놓았을까.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당근마켓을 쓰는 이유
‘당근을 한다’ ‘재당근’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사용될 정도로,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새로운 대명사가 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총 가입자 수는 2100만 명. 한 집에 한 명은 당근을 쓴다. 월간 이용자 수는 1600만 명, 주간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당신의 근처(당근)’, 동네에서 하는 직거래가 당근마켓 거래의 정체성이다. 코로나19로 지속되고 있는 비대면 시국에서도 직거래를 지향하는 당근마켓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접근성’이다. 앱에서 동네 인증을 받고 연락처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4~6km 내의 동네 이웃끼리만 거래할 수 있다. 직거래가 주거래 방식이기에, 물품을 박스에 포장하거나 택배를 부칠 필요도 없다. 슬리퍼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거리에서 손쉽게 거래가 이뤄진다.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당근마켓을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된 이유다. 보통 중고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는 MZ세대가 대부분이지만, 당근은 조금 다르다. 45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55세 이상의 비중도 15%에 달한다.
중고 거래를 통해 내 연락처와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는 걱정도 덜었다. 택배 거래가 아니기에 집 주소는 공유하지 않는다. 만날 장소를 정할 뿐이다. 거래 당사자들끼리 만남을 갖기 위해 연락처를 거래 플랫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앱 채팅창 안에서 ‘당근 전화’로 연락이 가능하다. 마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거래 약속을 설정해야 사용이 가능하고, 약속 시간 1시간 전후로만 통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거래와 관련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데 그 경쟁력이 있다. 당근마켓의 캐릭터 ‘당근이’의 존재 역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용자들의 구매 문의와 거래 성사가 채팅을 통해 이뤄지는 당근마켓에서, 당근이 이모티콘은 거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채팅에 더해진 이모티콘은 마치 SNS처럼 기능한다. 나눔을 받거나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한 뒤, 상대방에게 기프티콘을 보낼 수 거래 플랫폼 있는 ‘선물하기’ 기능도 있다.
거래 전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다른 앱을 사용할 필요도, 감사의 마음을 보내기 위해 연락처를 묻거나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앱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여러 장점은 당근마켓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중고 거래에 대한 분위기까지 환기시켰다. 당근마켓의 성장에 힘입어 중고 거래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 올해는 20% 증가한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
당근마켓의 다음 시도는 ‘동네 플랫폼으로의 진화’였다. 단순히 중고 거래 앱이 아닌, 로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당근마켓의 목표는 ‘동네생활’과 ‘내 근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구체적으로 구현됐다.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다. 분실한 물건을 찾는 글부터, 동네 맛집이나 학원에 대한 문의, 함께 운동을 할 사람을 구하는 글도 올라온다. 당근마켓에서 가능한 중고 거래의 범위에서 가까운 동네의 사람들끼리 소통이 가능하다.
마치 동네 게시판에 분실물을 찾는 글을 붙이듯,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듯, 이웃 주민에게 정보를 물어보듯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당근마켓은 그 공간을 구현했고, 이용자들은 이에 호응했다. ‘동네생활’의 월간 이용자 수는 500만 명.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동네생활’을 주민 간 소통 거래 플랫폼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이나 주민 참여 행사를 당근마켓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다. ⓒ당근마켓
‘동네생활’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면, ‘내 근처’ 서비스는 동네 상권과 주민을 연결한다. 미용실, 카페, 식당, 학원 등 동네 가게들의 정보를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네 가게를 직접 이용한 주민들의 후기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에 광고나 홍보글에 ‘낚일’ 우려도 적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이나 과외 홍보글도 올라온다. 마치 ‘벼룩시장’ 같은 지역 정보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과거 동네에서 열리는 ‘아나바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듯, 동네에서 하는 중고 거래로 당근마켓에 진입한 사람들은 일종의 ‘모바일 벼룩시장’이 된 지역 플랫폼을 활용하며 앱 내에 락인된다.
이렇게 당근마켓이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돈을 쓰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마트처럼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곳은 집 근처다. 포털에서 이사업체나 빨래방을 검색하면 인지도가 높거나 전국적으로 순위가 높은 곳이 나오지만, 사람들이 찾는 것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서비스다. ‘내 근처’ 서비스의 지향점도 바로 그것이다. 결국 지역 안에서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 진정한 ‘하이퍼로컬’을 실현하는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당근마켓의 목표다. 당근마켓이 자사의 경쟁사를 중고나라나 번개장터가 아닌, 생활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의 상권을 홍보하는 ‘맘 카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동네 소비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는 점도 당근마켓의 성장에 기여했다.
당근마켓의 하반기 목표는 로컬 커머스의 본격화다. 농수산물과 신선식품 등을 활용한 로컬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O2O(Online to Offline)의 영역도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세탁, 청소, 이사, 반려동물 케어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맺고 일종의 예약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 커머스 본격화에 ‘페이’를 더하다
하반기에 내놓을 카드는 ‘당근페이’다. 이미 번개장터, 헬로마켓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은 자체적인 페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페이 서비스들과 당근마켓의 당근페이가 다른 점은 뭘까. 활용의 영역이다. 당근페이 역시 중고 거래에서 송금을 쉽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이 본격화하는 커머스와 결합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현재 동네 장보기나 생활 서비스 카테고리에 한정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아직까지는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거나 결제 앱을 구동해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당근페이는 당근마켓과 연동돼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세탁이나 청소대행 서비스처럼, ‘내 근처’ 서비스에 연동된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당근페이의 주요 사용처가 될 전망이다.
비즈프로필을 등록한 지역 상점, 소액의 선물을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했던 ‘선물하기’에서도 당근페이는 활용될 수 있다. 페이는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당근마켓의 로컬 커머스 서비스 활성화와 유지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광고를 추천할 수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필두로 또 도약할 수 있을까. 중고 거래 앱에서 로컬 플랫폼으로 진화한 유니콘, 당근마켓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굿즈에 진심인 당근마켓
처음 보는 상대와 만나 중고 거래를 하는 어색한 순간이, 당근 장바구니의 ‘당근이세요?’라는 문구로 재치있게 등장했다. 당근마켓 캐릭터 ‘당근이’의 귀여움은 덤이다. 사은품으로 증정되던 당근 장바구니는 이용자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지자 공식 굿즈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보여주듯 등장한 주황색 ‘당근 슬리퍼’는 판매 시작 4일 만에 품절됐다. 중고 거래를 하는 플랫폼이 굿즈를 만든다는 이상한 공식이 당근마켓에는 성공적으로 적용된다.
당근마켓은 굿즈에 진심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포진해 있는 당근마켓에서도 캐릭터와 굿즈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 있기에, 당근마켓은 그 팬덤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최근 새로운 굿즈를 탄생시키기 위해 ‘당근굿즈 오디션’을 열었다. 심사 기준은 슬기로운 동네생활을 위한, 당근 거래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아이템이다. 예선부터 본선, 최종 발표까지 3단계를 거친다.
아이디어 공모부터 선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용자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직접 참여해 굿즈를 탄생시킨다는 당근마켓의 영리한 취지는 이용자들을 움직였고, 4일간 진행된 예선전에 3만3968명이 참여해 4만 건이 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본선에 오른 아이디어는 8개. 당근 폴딩 카트, 야광봉, 우산, 줄자, 마스크, 티셔츠, 텀블러, 화분이었다. 이용자 투표로 선정된 최종 1위는 크고 무거운 제품을 넣고 이동할 수 있는 당근 폴딩 카트다. 당근마켓은 당근 폴딩 카트를 새로운 굿즈로 제작할 예정이다.
# 당근마켓 입성으로 K유니콘 16곳
스타트업이 상장하기 전, 1조원의 기업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머리에 뿔이 달린 전설 속 동물 유니콘처럼, 그런 기업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유니콘 기업’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9월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6곳.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15개 유니콘에 당근마켓이 더해진 결과다. 외국 기업에 인수·합병되거나 상장된 곳은 유니콘 목록에서 빠진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유니콘에서 빠졌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합병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4곳의 유니콘이 추가됐다. 나머지 3곳은 프롭테크 기업 직방,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다. 세계적인 비디오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국내 벤처캐피털 평가액이 1조원 미만이었다가 급격히 회사 가치가 커지면서 미국 매치그룹에 17억2500만 달러에 매각돼 공식 통계에서는 제외됐다. 기업 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2018년 말 13개에서 올해 25개로 늘어났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가장 많은 유니콘이 배출된 해는 2019년. 올해에는 역대 최다 유니콘 배출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니콘 기업들은 쇼핑, 배달, 핀테크, 바이오,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의 비즈니스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유니콘에 입성한 직방, 컬리, 두나무 등의 성장도 같은 맥락에서 거래 플랫폼 살펴볼 수 있다.
새벽배송으로 비대면 유통을 선도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3D·VR 모델하우스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을 비대면으로 주도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직방은 1조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한화투자증권이 583억원을 투입해 지분 6.1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에서 오프라인 문법을 지향하지만, 로컬 커뮤니티 측면에서는 비대면의 형태를 띤다. 지역 광고, 로컬 커머스, ‘동네생활’ 서비스 등을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당근마켓은 최근 18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면서 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2000억~3000억원)보다 몸값이 10배 이상 뛰었다.
16번째 유니콘에 입성한 당근마켓은 로컬 커뮤니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첫 투자에 나섰다. 관심사 기반의 모임 커뮤니티 스타트업 ‘남의 집’에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렇게 고도성장하는 혁신 스타트업이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면서 지속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사례도 주목된다. 직방,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들도 신생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0 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