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Newspim)은 외환리스크를 제대로 알고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피스트글로벌의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을 초빙, 매주 외환리스크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개입
[경제동향] 홍콩 MA, 775백만 홍콩불 외환시장 개입(10.26)
1. 홍콩금융관리국(Monetary Authority)은 지난 10월 23일 속등하고 있는 홍콩달러의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775백만 홍콩불(약 930억원) 상당의 외환시장개입을 하였으며,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음.(주홍콩총영사관 10.26일자 보고)
2. 외환시장 개입의 배경과 진행상황
ㅇ 이번 홍콩 MA의 시장개입은 홍콩달러 페그(Peg)제의 변동폭을 허용한 2005년 5월 18일 이후 사실상 첫 번째 개입으로
· 1983.10.17 이후 미국달러와의 연계환율제도(peg system)를 운영
· 페그환율은 7.81이나 2005.5.18 이후 7.75~7.85% 수준의 변동폭을 허용
ㅇ 이번 개입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홍콩 시장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등의 홍콩달러 수요 급증으로 가치가 속등한데 기인함.
ㅇ 홍콩MA는 금리와 환율을 안정시키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환투기와 페그제 폐지 가능성 등을 일축하면서 외환시장개입을 단행하였으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됨.
ㅇ 미달러 환율은 개입 당시에는 7.7517로 잠시 상승하였으나, 10.23일 종가는 7.7507로 마감하고,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1) 중국 본토 개인의 홍콩주식투자 허용시기
ㅇ 홍콩의 페그시스템은 무한대의 태환성을 보장하고 있어 홍콩달러 수요가 계속 증대될 경우 계속 홍콩달러를 공급해야 하므로 페그를 유지하는 한 통화량 증가와 금리인상 * 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음.
* 환율이 밴드의 하한선인 7.75에 근접하면 홍콩의 콜금리는 런던의 은행간 금리보다 높아짐.
ㅇ 홍콩경제가 연 평균 7%대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또, 중국 본토 개인의 주식투자와 중국본토기업 공개 등 홍콩주식시장의 강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홍콩달러에 대한 대기 수요는 사실상 무한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됨.
ㅇ 향후 홍콩달러 수요가 폭증할 경우 홍콩당국은 시장개입 * 등을 통해 대처하겠지만, 통화증발·금리상승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 페그제의 존폐논의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 홍콩 MA의 Yam 총재는 10.25 환율과 금리의 조정을 위해 필요하면 계속 개입할 뜻을 시사(명보, 10.26)
ㅇ 홍콩의 페그제와 무한대의 태환은 국제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상징이라는 외환시장개입 점에서 홍콩이 이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나 중국자금유치를 포기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작음.
중남미
ㅁ [개요] 멕시코 환율위원회*는 3/11일 외환시장 개입준칙을 변경하여 페소화 약세에 대한
대응을 강화 * Foreign Exchange Commission : 재무부ㆍ중앙은행으로 구성
ㅇ 미 금리인상 전망, 유가 하락에 따른 페소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여 외화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입찰 방식을 개선
- “환율 급등시 2억달러 매도”에서 “매일 0.52억달러, 환율 급등시 2억달러 추가 매도”로 준칙
변경. 입찰의 발동조건 및 환율하한에 대한 제한을 배제
ㅁ [평가] 개입규모는 제한적이나, 환율하한을 배제한 입찰방식 등으로 개입의 실효성이
확보되고 추가 대책 가능성도 예상되어 페소화 약세심리는 상당폭 억제될 것으로 예상
ㅇ 개입 규모는 일평균 거래량 대비 0.7(평시)~3.2%(환율급등시). 과거 유사조치와 비교 해도 절반
수준에 그쳐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BoA-ML)
ㅇ 환율하한 없는 달러화 입찰 방식을 통해 예정 물량을 대부분 외환시장개입 공급. 외환당국이 정책 대응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필요시 추가 조치 가능(BNP Paribas)
ㅁ [전망] 중기적으로 페소화 약세요인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반면, 시장개입 효과가 제고되고
강세요인이 부각되면서 외환시장개입 페소화 가치는 하락세에서 벗어날 전망
ㅇ 3월 FOMC 이후 미 금리인상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FOMC `16년말 예상 정책금리
2.5%→1.875%). 유가 하락세도 둔화 예상 ⇒ 대외 약세압력 완화
ㅇ 페소화는 양호한 성장률 전망 * , 통화 저평가 인식 ** 등의 강세요인을 보유
* `15년 GDP 성장률 +3.2% 예상(OECD 중 6위) ** 장기평균대비 6~7% 저평가
※ 다수 IB들은 페소화가 급락했으나 강세전망은 유지(현 15.1페소, 6개월후 14페소대 예상)
ㅁ [시사점] 멕시코는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취하는 여타 국가들과 달리, 통화약세 억제에
나서고 있어 국가별 경제상황에 따라 정책대응이 상이함에 주목
ㅇ 중남미는 전반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은 지역이므로 디플레 우려에 직면한 여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통화ㆍ외환정책이 요구
1300원 돌파 임박했지만…딜레마 커지는 외환당국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차례의 구두 개입에도 약발이 들지 않는 가운데 당국이 치솟는 환율을 방치할 경우 고공 행진 중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가는 환율은 못 잡고 외환 보유액만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있지만 외환 당국은 몇 차례의 구두 개입 외에 아직 직접적 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2일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가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시 신속한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돌파를 바라보자 당국이 구두 개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개입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당국의 의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함께 떨어지고 있어 당국의 시장 개입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때는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환율 상승 추세를 꺾기 위해 무리하게 개입했다가는 효과는 보지 못하고 외환 보유액만 고갈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 등 이른바 ‘거시 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에 국채 발행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외환시장 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재부는 보고 있다.
[뉴스핌 스페셜] 외환시장의 개입과 개입방식
뉴스핌(Newspim)은 외환리스크를 제대로 알고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피스트글로벌의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을 초빙, 매주 외환리스크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외환리스크를 알기 위한 기초로서 ‘환율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환율제도의 변천과정', '환율의 변동요인'에 이어 네 번째로 ‘외환시장의 개입과 개입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9월 하순 서방선진 7개국(G7) 두바이 공동성명으로 폭발력이 체험된 ‘환율전쟁’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환율정책의 변화: 강한달러 vs 약한 달러’ 리포트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석재 본부장의 외환리스크 리포트는 뉴스핌 웹사이트 ‘시대공감’ 창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외환시장 개입과 개입방식
최근 진행 중인 동서양 통화전쟁 즉, 환율전쟁의 화두는 시장개입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등 동아시아국가들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기 위해 외환시장개입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 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외환시장개입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아시아 각국 정부에 외환시장개입 대해 “통화가치하락을 유도하는 환율정책 즉, 외환시장개입을 그만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며 엄청난 무역흑자를 올리기 때문에 다른 나라 경제 및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전가 시키려는 느낌이 적지 않은 발언이었다.
미국이 자국내의 경기침체 및 무역수지적자에 대한 원인을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정책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동서양간의 통화전쟁 즉,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1) 외환시장개입의 역사
시장개입은 최근의 환율전쟁에서 수세에 몰려있는 동아시아 4개국의 전유물은 아니고 역사적 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빈번했었다. 시장개입의 효시는 1985년 9월의‘플라자합의’였다.
플라자합의는 미국이 자국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브레튼우즈협정 이후 조정되어온 환율체계를 단숨에 무용지물로 만들려고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 5개국(외환시장개입 G5)이 합의한 것을 말한다. 플라자합의는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여 개입하기보다는 구두개입과 금리조절 등으로 달러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였는데, 실제로 합의 이후에 달러 약세와 엔고(高) 노선이 시작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일본인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고 한다.
이 합의 뒤 얼마 되지 않아 달러는 엔에 대해 30%, 마르크에 대해서는 60%나 평가 절하됐다. 반대로 엔화는 3년 남짓 사이에 달러에 대해 86%나 평가절상이 됨으로써 일본 경제는 공전의 거품시기로 돌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질적인 시장개입으로 부를 만한 사건은 1992년 영국에서 일어났다. 1992년 여름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하자 영국 중앙은행이 파운드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으나 결국 실패함으로써, 영국은 유로체제의 전신인 유 럽환율안정장치(ERM)에서 탈퇴해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 후 2년 뒤 일본의 시장개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94년 6월 달러/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 당 100엔 이하로 떨어지는 슈퍼엔고 시대가 시작되자 일본은 자국통화의 가치를 외환시장개입 안정시키기 위해 수시로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잇따른 시장개입에도 엔화가치가 이듬해 3월 달러당 80엔대로 치솟자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협조개입이 실시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엔고를 막기 위한 협조 개입이었는데 그해 여름까지 10여 차례나 이뤄졌다. 미국은 엔고 저지를 위해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그 후 약 3년간 국제외환시장에서 시장개입이 외환시장개입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1998년 6월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엔화가치가 150엔선을 위협할 정도로 폭락하자 일본과 미국이 엔화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개입을 하였는데 이것이 미국의 마지막 시장개입이기도 했다.
(2) 외환시장 개입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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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개입방식
직접개입은 투기세력 등이 시장을 교란시켜 왜곡된 방향으로 환율의 방향이 전개될 때 중앙 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실제로 외화를 사거나 파는 방법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환율하락이 지나쳐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 되면 외화를 사들여 환율을 끌어 올리고, 반대로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정금액을 시장에 내다 매도 함으로써 환율 급상승을 저지한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외화매수)을 단행하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되고 환율이 급상승하는 시점에서 시장개입(외화매도)을 단행하면 외환보유액이 줄어 들게 된다.
최근에 미국이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게 된 원인이 바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시장개입(달러매수)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개입은 환율의 추세를 완전히 되돌려 놓기 위해 취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환율의 상 승속도 또는 하락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Smoothing 외환시장개입 Operation)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 간접개입방식
간접개입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환율의 급변동을 관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구두개입’으로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할 경우에 정부 및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서 “환율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거나 ”최근의 환율불안에 대해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투기세력의 움직
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발언함으로써 시장추세를 전환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 일본의 새로운 시장개입전략
최근 일본정부는 엔고를 막기 위해 새로운 시장개입전략을 동원함으로써 국제외환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전략으로는 △ 개장전 시장개입 △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 창구활용 △ 복면개입 △ 3일 연속개입 등이다. 종전의 정규거래 ‘시간 중에 개입-개입사실 확인’에 비해 고도로 지능화된 전략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개입에 식상되어 외환시장개입 있는 시장 에 일시적인 충격을 줌으로써 개입효과를 높이기 위한 편법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된다.
동경외환시장이 정식으로 개장하는 오전 9시 이전부터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이다. 보통 미국 뉴욕시장이 마감되는 오전 6시부터 8시30분 사이에 시장에 엔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이 때는 시간상으로 호주 시드니 시장에서만 외환이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 따라서 개입규모가 다소 적더라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2003년 9월 30일에 뉴욕연방은행(FRB)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위탁하 여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엔매도∙달러매수를 했다. 이어 10월 1일에는 호주 중앙은행과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창구도 활용하여 엔고 저지개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국의 각 중앙은행에 개설해 놓은 일본은행 계좌에서 개입자금이 빠져 나가는 ‘외국중앙은행 위탁개입‘은 다른 나라들도 일본중앙은행의 입장을 들어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상징적인 효과가 크다. 일본은 이전에도 위탁개입을 실시한 적 은 있지만 주로 FRB와 ECB에 한정하였다.
2003년 9월 2일 일본은행은 시장 참여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엔화를 내다 팔았다. 투기자들이 엔화에 대한 매도압력이 강하다는 착각을 일으키도록 하여 엔화 매도세를 유도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다. 일본신문들은 최근 일본은행이 올들어 이 같은 복면개입을 즐겨 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연속 시장개입을 단행하였다. 보통 하루나 이틀 개입 후 개입을 중지하던 과거와는 다른 형태이다.
일본정부는 이처럼 다양한 전략을 통해 2003년 들어 9월말까지 총 13조엔( 약1천1백50 억달러)이 넘는 사상 최대규모의 시장개입을 실시했다.
(3) 시장개입효과
일단 시장개입의 효과는 직접개입이든 간접개입이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국과 같이 시장규모가 작고 중층적 발전이 안 된 국가일수록 개입효과는 키지는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직접개입은 환율움직임을 외환당국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지만 개입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유발시켜 환율변동성이 커지거나 왜곡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직접개입이 환율의 급변동을 완화하는데 성공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원래 예상했던 환율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시장참여자의 기대를 어긋나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구두개입의 경우에는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당국 의도대로 환율의 움직임을 바꾸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이것은 구두개입의 경우 외환당국의 입장과 환율정책 방향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고시효과’정도로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개입은 시장환율이 일시적 충격으로 인해 경제여건과 심하게 괴리됐을 때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구두개입은 시장이 불안정해서 환율을 다소 안정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ist Global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 [email protected]
◆ 미국 환율정책의 변화: ‘강한 달러’ vs '약한 달러‘
지난 9월 하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연한 환율제도’를 권고한다는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는 등 달러약세가 촉발됐다.
아들 부시 행정부 들어서 잇단 경기부양책과 세금감면 등에 따라 미국이 재정적자로 다시 돌아서면서 ‘강한 달러’정책이라는 관리들의 수사어구가 의심받던 차에 두바이 공동성명은 달러약세 기조에 대한 ‘공식적인 용인’으로, 또 이를 막는 국가에 대한‘강력한 압력’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은 클린턴 행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한 감축을 이끌면서, 정보기술(IT) 혁명과 함께 신경제를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등을 통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노선으로 채택됐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연방정부의 재정흑자 전환이라는 성과와 함께 소련으로 지칭되는 사회주의 경제권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주도국으로서 갖는 우월의식, 냉전 종식 이래 미국 주도의 국제정치적 단일패권이 형성됐다는 역학관계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강한 달러’정책은 미국 경제가 1980년대 우울한 구조조정의 기나긴 고통에서 획득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7년 아시아의 IMF 외환위기를 타개하는 정책코드이자 소위 세계화라는 미국식 패러다임의 세계적 확산을 주도하는 근저를 제공했다.
그러나 21세기 세기적 전환과 함께 찾아온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지속적인 금리인하 속에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 전환의 조짐이 생겨났고, 부시 행정부 이래 이라크 전쟁과 경기부양용이라지만 부자에 혜택을 주는 세금감면 등에 따라 ‘쌍둥이 적자’의 나라가 된 미국에서 정책 한계를 타개하는 수단으로서 ‘환율카드’가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환율전쟁’은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을 이루기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자 하는 국가간 환율정책의 충돌에 따른 결과물이다. 더욱이 경기회복이나 무역적자 감축이라는 경제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력을 재획득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까지 중층적이면서도 강력한 이해관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미국이 촉발시킨 ‘환율전쟁’은 중국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과 그에 따른 통화가치의 절상억제 때문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세계의 공장’으로서 발돋움하고 있으나 경제제도의 후진성으로 인해 아직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잃어버린 불황의 10년’을 뒤로 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주요수단으로 삼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게 일본이다.
또 한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정부의 입김이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시장개입 논란은 시장 내외를 막론하고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 내에서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개입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경기회복과 수출경쟁력을 위한‘경제국방비’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해친다는 주장이 맞서 있다.
더욱이 달러약세 기조 속에서 개입비용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정도로 폭증하고 있어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1조8,000억원에 달했던 외국환평형기금의 순손실이 올해는 외평채 발행 급증에 따른 이자비용과 환차손 등에 따라 대거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방식을 현재의 한국은행 차입이나 외평채 발행을 통한 직접 개입 방식에서 시장메카니즘에 순응하는 간접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의 입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목소리임에는 틀림없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외환시장개입 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넘어 115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자 외환시장을 관리하는 국내 외환당국이 가파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방어하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약 한 달 사이 1110~114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지난주 9일 거래에서 1150원을 터치했고 이번주 들어서는 1140원대에서 숨을 고르다가 14일 거래에서 1151.90원까지 다시 레벨을 높였다. 환율이 이 레벨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1080원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연일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델타 변이’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이 주된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아직까지 신흥국 통화 그리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장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 상황 개선 및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면서 강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요인으로 환율은 지난주 1145.20원의 기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번주에는 115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자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선 외환딜러들은 1150원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이른바 외환당국으로 일컬어지는 주체들은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락할 경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서는 이를 `개입’이라고 부른다.
다만 환율이 아직 최근 크게 오른 것은 아닌 데다 대외 여건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만큼 외환당국도 대규모 물량을 투입하기보다는 환율의 움직임을 완만하게 누그러뜨리는 이른바 `스무싱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차원의 개입을 단행한 외환시장개입 것으로 보인다.
한 외환딜러는 “14일에는 한 국내 은행을 통해 외환당국이 달러 매물을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더해지면서 일단 1150원선은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당국 변수 등에 1150원 위에서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15일 거래에서는 1140원선까지 하락한 채 움직이고 있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국내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영향 등을 받고 있다.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이 움직이는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상황으로는 개입을 강하게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면서 “시장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위험자산들을 대거 매도하는 패닉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국내 금리 인상 전망이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 분위기가 확실히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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